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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나무를 통째 자를 필요까지야 있었을까요?

  • 작성자
    최지훈
    작성일
    2008년 3월 20일
    조회수
    1113
  • 첨부파일

우리 집(빌라 1층) 앞에는 벚나무가 있습니다. 동네 화원에서 천 원주고 사서 식목일날 심었습니다. 십년도 더 된 일입니다. 제 가슴까지도 오지 않던 나무가 지금은 3층까지 자라 저를 한참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서운하지 않습니다. 마치 잘 자란 자식을 보는 뿌듯함이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허나 벚나무가 늘 고마웠던건 아닙니다. 가지를 뻗으면서 가뜩히나 해가 비치니 않는 1층 저희 집을 동굴로 만들어놓았습니다. 한번 서울로 이사를 갔다 다시 돌아올 때는 장농따위의 큰 짐을 창문으로 들이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이삿짐을 옮기시던 분들께서 가지를 자르면 된다고 성화셨지만, 제가 극구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농을 하나하나 분해하여 날라야 했습니다. 쓸데없는 극성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나무 또한 하나의 생명아니겠습니까? 사람의 손발과 같은 가지가 잘려나가는데 좋아라할 나무는 이 세상에 단 한 그루도 없습니다. 여하튼 잘 보살핀 덕에 봄이 절정에 이르면 벚꽃이 만개하여 제 집 주변을 화사하게 만들어놓곤 합니다. 


인천 문학산 정상 팔각정 근처에도 벚나무들이 벗하여 살고 있습니다. 제 집 나무보다 훨씬 수령이 오래된 것들이지요. 벚꽃이 필 무렵 팔각정에 오르면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마치 벚꽃 구름위에 올라서 있는 기분이 들지요. 허나 올해는 틀렸습니다. 죄다 잘려나갔기 때문이지요. 산보삼아 팔각정에 오르니 부지런히 나무를 베고 계시더군요. 혹시 벚나무에 병충해가 생겨 다른 나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르는게 아닌가 싶어 여쭈어 보았습니다. 전망을 가리기 때문에 벤다고 하시더군요. 정직하게 말해 화가 나기 보다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전망을 가린다는 말씀인지요. 일주일에 서너차례 이상 팔각정에 오르는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민원때문에 그러신다더군요.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민원을 넣었다고 해도 그대로 자른다는게 말이 됩니까? 나무 한 그루 제대로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회의를 거쳐 했다고 하시더군요. 좋습니다. 전망을 가린다고 칩시다. 허나 나무를 통째 자를 필요까지야 있었을까요? 전망을 가린다면 가지만 쳐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것저것 여쭈어보니 그 중 한분이 짜증이 나셨나 봅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작업하다 상처까지 났는데' '어쩔겁니까? 다 잘랐는데' 아마 속으로는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나셔서 그러셨겠지요. 그분들 마음이야 편하셨겠습니까? 허나 공원을 직접 관리하신다는 분이 아무리 전망이 가린다고 해서 뿌리째 나무를 뽑는게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이제 막 싹을 튀우려고 가지에 파릇파릇한 기운이 올라있는데 그걸 그냥 자르시다니. 가지치기에도 원칙이 있다는걸 아실만한 분께서. 통째로 잘라버린 나무로 의자를 만든다고해서 나무들이 기분을 풀지는 않을겁니다.


민원때문에 자르셨다고 하니 저 또한 민원을 넣습니다. 허나 그렇다고해서 이미 베어버린 나무를 다시 붙여주실 수는 없겠지요.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한번 더 생각해서 일을 처리해주셨으면 하는 바램때문입니다. 단 한 명의 공무원이라도 좋으니, '전망을 가리기는 하나 나무 또한 구민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게다가 나무는 한번 베어버리면 다시 살릴 수 없으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살펴주시면 어떨까요? 굳이 전망때문이라면 옆으로 몇 발자국만 옮기시면 저 멀리 서해바다와 송도가 한눈에 다 들어오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만약 이 일이 연수구청과 관련이 없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지우겠습니다. 그분들께서 직접 답을 해주시지 않아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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