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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른다.

  • 작성자
    백순심
    작성일
    2007년 7월 18일
    조회수
    1033
  • 첨부파일






















             


            세월의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른다.




            세월은 시작도 끝도 없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세상만사는 변화하고
            인생은 무상하다. 황영조처럼 달리기를 잘 해도 죽음을 피해서 숨을 곳도
            없고, 수영선수 비온디처럼 헤엄을 처서 물속으로 들어가도 소용이 없다.
            세상을 움직이는 권세도 무용이고, 말 잘하는 변호사도 설득할 수없고
            억만장자 오나시스가 재물로 통하지 않아 죽고 말았다.


            부처님께서는“인간의 생사는 숨 한번 내쉬고 들이 쉬는 호흡사이에 있다."
            고 하셨다. 사람의 목숨이란 들어간 숨이 나오지 못하면 죽는 것이고,
            나온 숨을 들어 마시지 못하면 죽음에 이르는 법이다.
            허공중에도 바다에도 깊은 산속의 동굴이나 땅속 어디에도 죽음을 피해서
            숨을 곳은 없다. 초대받지 않았는데도 그는 세상에 왔다가 허락도 없이
            이 세상을 떠나간다.


            인간은 누구나 올 때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갈 때 또한 빈손 으로 그렇게
            사라져 간다. 고대광실 높은 집도 그토록 애써 모으고 아끼던 재물도
            귀하게 여기던 명예도 사랑하던 가족들도 그대로 버리고 그냥 떠나간다.
            여기에는 한탄과 억울함의 호소도 통하지도 않는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되돌아보라!
            지금까지 부자가된 사람도 많고 영웅호걸도 많았다. 그러나 부와 명성을
            누리던 그들이 모두 다 어디로 갔는가? 그 누구도 그 자취를 모른다.
            한번 태어난 것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누구에게나 죽음이
            닥친다. 이를 일러 생주이멸 生住異滅이라 하는 것이니 생이 있는 자의
            운명은 실로 이런 것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질 위험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항상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이러한 진리는 비단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러하다. 달도차면 기울고 꽃도 피면 낙화되고 권세도
            무상하고 부자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므로 일체의 현상계가 무상하게 변천하면서 생멸의 진리와 더불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젊음도 장년도 어리석은 자도 지혜로운 이도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서양 사람도 동양 사람도 모두 다 죽음 앞에는
            굴복하고 만다.


            백년을 살던 2백 년을 살던 태어 난자는 모두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이
            진리다.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부모도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자식도 부모의 죽음을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의
            세계이다.


            보라! 가족들의 애타는 절규 속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물처럼
            바람처럼 한 줌의 구름 같이 살아지듯 하나씩 하나씩 이 세상을
            무심히 어디론가 떠나가지 않는가?


            인간이란 애욕의 업보 속에 홀로 태어났다가 인연 따라 홀로 죽어간다.
            자신이 지은 선악의 행위에 의해 즐거움과 괴로움의 세계에 이른다.
            자신이 지은 행위와 과보는 누구도 대신해 받을 수 없다.


            착한 업을 지은 사람은 좋은 곳으로,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은 나쁜
            곳으로간다. 태어나는 곳은 달라도 과보는 당초부터 기다리고 있으므로
            그는 혼자서 과보의 늪으로 간다.
            멀리 떨어진 딴 세상으로 따로 따로 가버리기 때문에 다시 만날 인연이
            남아 있지 않는한 한번 헤어지면 길이 서로 달라서 영원히 만날 기약이
            없다.


            몇 해 전 어느 시골길을 지나는데 어느 공원묘원 입구에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오기에 읽어보니 " 나도 한때는 이 세상 사람이었다."고 쓰여
            있었다. 이 글을 접하는 순간 " 맞다. 이승과 저승이 멀지 않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나간 적이 있었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죽고, 만나자는 헤어지며, 한번 성한 것은 시들고,
            높이 오른 자는 반드시 내려와야 하는 것"은 세상의 진리이다. 누구나
            인연 따라 세상에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가는 것이니 생사의 도리를
            깨닫도록 갈 때를 대비하는 수행을 해야 한다.


            올 때도 모르게 오고, 갈때 또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부질없이
            슬피 운다고 해서 봐줄 누구도 없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마지막 순간에 울어서 해결된다면 석가모니의 설산고행도 소용없고
            달마대사의 9년 면벽이 뭐 필요하였겠는가.


            만약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살다가 부처님법을 알지 못한 채 막막히
            그냥 떠나는 이를 보거든 생사의 도리를 설명하는 게송 한 구절도 좋고,
            염불 한 마디라도 공양하자, 그것은 곧 죽음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다음
            생을 받는데 천금 같은 공덕이 된다.


            우리가 진정으로 무상한 세월을 벗어나 영원을 이어 불멸의 삶을 얻는
            길은 수행을 통하여 삼업을 맑게 닦고 본성을 발견하여 깨닫는 것뿐이다.





            글 흥 륜 사 주 지 정 법 륜 합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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