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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도시에서 삶을 돌아보다.

  • 작성자
    이종수
    작성일
    2007년 7월 17일
    조회수
    1101
  • 첨부파일
죽은 자의 도시에서 삶을 돌아보다>
  
  
  
  [연합뉴스 2005-07-04 14:28:28]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묘지와 화장장, 납골당 등 장묘시설은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낙인찍혀 지역 주민들의 기피 대상 1호로 통한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서울시립 장묘시설을 오랫동안 관리했던 박태호 씨는 보통 사람들은 꺼리는 이런 시설들에 흠뻑 빠져 15년의 세월을 우리나라의 웬만한 곳은 물론이고 전세계 곳곳의 이름난 묘지들을 찾아다녔다.
  
  박씨가 발품을 팔아가며 전세계 장묘문화를 탐방한 결과물을 ''세계묘지 문화기행''(서해문집)이란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국내 보기 드문 장묘문호 전문가. 서울시청에서 우아하고 폼나는 일도 많은데 하필 장묘문화 담당 공무원으로 발령받았을 때 저자의 묘지에 대한 생각도 다른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 끔찍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끔찍한 곳이 친밀하게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묘지와 화장장에 대한 전문지식을 하나하나 쌓아나갔고, 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현재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실행위원으로 있는 저자는 그간 전 세계 20여곳의 묘지를 순례하면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저마다의 색깔과 문화가 스며 있는 묘지문화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 마르세유와 니스의 묘지, 영국 런던의 켄살그린 묘지, 포르투갈 리스본의 묘지, 독일 베를린의 묘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묘지 도시 콜마, 일본 오사카의 돈다바야시, 중국 베이징의 장묘시설, 한국의 천안 공원묘원 등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한국의 묘지풍경이 펼쳐진다.
  
  먼저 떠난 선인들에 대한 추모의 정을 아름답게 남기고 있는 많은 이들과 시민의 사후(死後) 선택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유럽의 공무원들,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의 복지를 구현하는 사람들 등 장묘문화를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352쪽. 1만4천900원.
  
  shg@yna.co.kr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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