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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나이.......

  • 작성자
    한복숙
    작성일
    2004년 9월 21일
    조회수
    1957
  • 첨부파일




    요즘은 유난히 중년이라는 낱말을 많이 듣는다.
    그 안에는 기쁨보다 아픔이
    즐거움보다는 서글픔이 진하게 깔려 있어 종종 나를 당혹케 한다.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 벌써 불혹의 나이
    젊은 날들의 회상
    앞으로의 날들이 지나온 기간들보다 짧다는
    두려움이 내포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중년이란 참으로 신비스런 아름다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젊음은 예쁘고 화려하지만 중년은 아름답고 신비스럽다.
    지나간 삶 속에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추억을 가꿀 줄 알고..
    고독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오늘의 가치를
    내일을 준비하는 여유가 있어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높고 높은 파아란 하늘처럼 뜨거운 폭염을 가셔내고
    빨갛고 노오란 병풍으로 산을 물들인 늦가을 풍경처럼
    중년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 풍경에는 익힌 세월에서의 따뜻한 배려가 있고..
    다른 이들을 껴안는 온기가 있고..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자신감이 있고..
    항상 고여서 흐르는 사랑의 강물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자신의 생활에서만족하지 못하듯
    나 역시 가끔 내 생활에 염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오늘을 사랑하고 진실하게 생활해서
    후회없는 지금의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

    늙어간다는 초조함도 피곤의 짜증도 버리며
    삶이란 시간과 함께 가는 것이며 그 속에서 조금씩 성숙해지며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라 믿기에 중년 그 신비스런 아름다움
    이른봄 풍경을 색칠하며 서로를 사랑하며
    여유있는 중년이라는 길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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