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모 이준도 공동대표 단식 투쟁
철도시설공단 제시한 7개 안에 대한 주민공청회와
원위치 조기착공 요구
수인선 전철 연수역사, 송도역사 원위치 조기 착공을 주장하는 ‘연수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연사모)’이 12월 1일 단식투쟁을 결정하고, 이날부터 이준도 공동대표가 구청 앞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보름간의 천막농성보다 한층 높아진 투쟁 수위다. 연사모는 지난 11월 17일부터 철도시설공단의 7개 안을 주민공청회에서 논의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라고 남무교 연수구청장에게 요구해 왔다. 남 구청장은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지난 11월 25일 돌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연수구청은 통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관변단체에 문자를 발송해 주민설명회 참가를 독촉하여 연사모 측으로부터 역민원을 조장하지 말라는 항의를 받았다. 연사모는 철도시설공단과 인천시가 연수구민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한 상황에서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해 그 동안의 논의 과정을 무시하는 것은 연수역사 이전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 시간을 벌려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구청장은 아무 힘과 권한도 없다는 남 구청장의 입장에 대해 연사모는 지난 10월 1일 철도시설공단이 제시한 수인선 연수역사 변경 검토안에 대해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이 연수구청이 주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밟아 의견을 모아오면 이를 반영하여 연수역의 위치를 설계 변경하겠다고 밝힌 만큼 하루 속히 주민공청회를 열라고 주장한다. 일부 주민들은 연수역사의 위치는 자신들의 관심사가 아니고 주민편의를 위한 수인선의 조기 개통이므로 연수구청은 현 설계대로 공사를 빨리 끝마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인선 전철 연수역 위치 논란
연수역은 1996년 12월 기본설계 시 처음 기본계획에서 연수고가교를 중심으로 수원 방향으로 162m 이동하고, 2003년에는 다시 118m 이동하였다. 위치가 바뀐 것은 청학 지하차도 구간의 노선 설계 문제 때문. 수인선 공사를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공단)은 당초 이곳에 평면 교차로를 만들고 지하에 전철을 놓을 계획이었다. 1997년 인천시는 평면 교차로를 만들면 교통량 처리가 어려워지므로 전철 노선을 고가철로로 해 달라고 요구한다. 공단은 이를 받아들여 연수역 위치를 당초의 위치에서 수원 방향으로 118m 옮긴다. 고가철로로 하면 청학 지하차도와 연수역 간 전철 노선의 내리막 경사가 심해져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인천시는 2003년에 고가철로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지하철로를 놓아줄 것을 요구한다. 공단은 이를 받아들였으나 바뀐 연수역 위치는 그대로 유지한다. 그래도 경사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도심을 통과하는 철도역 중 최단거리(590m, 승기역~연수역)와 최장거리(2,470m, 연수역~송도역) 노선을 연달아 갖고 있는 곳은 없다. 가장 효율적인 역간 거리는 약 1,200m인데 이 기본을 철도시설공단은 애써 외면한다. 이 때문에 연사모는 연수역, 송도역 이전(송도역은 최근 기본설계에서 인천 방향으로 옮겨진 것이 밝혀졌다)에 특정 이익을 노린 로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공단도 원위치에 연수역을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고, 인천시도 연수구의 의견의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하므로 무리한 역사 이전에 재검토에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인 남무교 구청장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연수구청은 역사를 원래 위치대로 옮기면 지금 역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회피할 것이 아니라, 정당한 이유 없이 역사를 이전한 자신들의 행정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